[문예 마당] 보고 싶었습니다
보고 싶었습니다.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. 주일 아침마다 교회 강단에서 울려 퍼지는 따스한 목소리. 일주일간 헛헛한 가슴은 텅 빈 채 외로움으로 움츠려졌건만 넓은 천지에 누가 있어 나를 보듬어 주는가. 외로운 마음은 어느새 풋풋한 6월의 태양처럼 따스해져서 부풀어 올라 마구 뛰어오른다. 젊음은 가고 어느새 흰 백발만 남아 오! 옛날이여 주름진 얼굴은 외로움으로 쌓여만 가는데, 매주 한 번 그 강단 앞에 손을 모으면 따스한 손이 나를 감싸 안는다. 보고 싶었습니다.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. 사랑스러운 목소리와 함께, 잘난 척 가장 고상한 척 도도한 모습일랑 이제 벗어버리고 겸허하게 하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시간, 보고 싶었습니다.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. 오! 가장 눈부신 아름다운 6월이여. 정린다 / 시인문예 마당 교회 강단 주일 아침